ECB 엘더슨 "기후·자연 위험, 거시경제 문제로 부상"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프랭크 엘더슨 ECB 집행이사 겸 감독이사회 부의장은 2026년 10월 19일 마닐라에서 열린 그린스완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기후 변화와 자연 훼손이 더 이상 경제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경제적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프랭크 엘더슨 ECB 집행이사 겸 감독이사회 부의장은 2026년 10월 19일 마닐라에서 열린 그린스완 2026 콘퍼런스에서 "기후 변화와 자연 훼손은 불확실한 세계 속의 확실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각한 경제·지정학·기술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후 변화와 자연 훼손이 경제와 사회를 계속 형성할 것이며, 그 결과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의 사건들이 그 현실을 가장 실감 나게 상기시켰다고 그는 말했다.
2026년 여름, 서유럽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
엘더슨 이사는 2026년 여름이 유럽에 단순한 더운 계절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서유럽에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으며, 심각한 가뭄과 파괴적인 산불, 물 부족, 생태계에 대한 압력이 유럽 전역에서 나타났다. 주요 유럽 하천의 수위는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운송, 산업, 에너지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광범위한 토지가 화재로 파괴됐고 중요한 경제 부문이 차질을 겪었다.
그는 유럽이 다른 어떤 대륙보다 빠르게,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철 극심한 더위와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수만 명에 이르는 등 인명 피해도 심각했다고 전했다.
"기후와 자연은 경제 외부가 아닌 내부"
엘더슨 이사는 이번 여름이 경제가 자연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물 부족은 가계와 농업뿐 아니라 제조업, 운송, 에너지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건강한 숲, 토양, 강, 습지, 바다가 단순한 환경 자산이 아니라 경제 활동이 매일 의존하는 필수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압박을 받기 전까지는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여름의 사건들이 "기후와 자연은 우리 경제 외부에 있지 않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후와 자연은 경제 안에 내재해 있으며 점점 더 거시경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기된 세 가지 질문
엘더슨 이사는 연설에서 세 가지 질문을 제기했다. 첫째, 기후 및 자연 관련 충격이 더 빈번해지는 세계에서 경제 회복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둘째, 녹색 전환을 추구하면서 경쟁력, 에너지 안보, 장기 번영을 어떻게 함께 강화할 것인가. 셋째, 이를 위한 투자를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인가. 그는 이 질문들을 차례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기후·자연 위기는 시스템적 위험
엘더슨 이사는 가뭄, 홍수, 산불이 발생하면 관심이 즉각 사건 자체에 쏠리지만 개별 사건만으로는 전체 이야기의 일부만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 증상에 집중하면서 근본 질병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더 중요한 질문은 기후 및 자연 관련 충격이 어떻게 누적되고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강화해 시간에 걸쳐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것이다.
그는 경제학자이자 저술가인 사이먼 샤프의 관찰을 인용했다. 과학자들은 위험을 과장하지 않도록 훈련받고, 위험 관리자들은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훈련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과 감독당국이 잘 아는 상충관계를 보여준다. 불확실성에 직면해 위험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거나 거짓 경보를 울리는 두 방향으로 모두 잘못될 수 있으며, 한쪽 가능성을 줄이면 다른 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앙은행의 임무가 더 나은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불확실성을 가능한 한 줄이고, 잘못 판단했을 때의 결과를 신중히 평가하며,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확실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위험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해하고 취약성을 식별하며 회복력을 강화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