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신고' 배, 기상 대응 관리·분산 수확 필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9월 중하순 수확을 앞둔 배 '신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 이상고온과 가뭄에 대비한 조기·분산 수확과 철저한 과수원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9월 중하순 수확을 앞둔 배 '신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 이상고온과 가뭄에 대비한 조기·분산 수확과 철저한 과수원 관리를 당부했다.
9월 초는 열매의 크기와 당도 등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30도(℃)를 웃도는 고온이 이어지면 열매에 축적된 당이 줄어 단맛이 떨어질 수 있다. 날이 가물어도 열매가 충분히 커지지 못하고 과육 물러짐(연화)이나 바람들이(스펀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기상 상황에 맞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고온이 계속되면 배나무는 수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잎의 숨구멍을 닫는다. 이 경우 광합성 효율이 떨어져 열매로 보내야 할 전분 등 양분이 줄어든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도 나무 호흡이 늘어나, 낮 동안 만든 양분(동화산물)이 소모될 수 있다. 그 결과, 열매에 축적된 당이 줄어 단맛이 떨어지게 된다.
기상청 1개월 전망(8월 17일~9월 13일)에 따르면,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9월로 갈수록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충청·전라·경상 등 가뭄 발생 지역은 9월 말까지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상고온(30.5℃ 초과) 발생 확률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이 대기 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오르면 살수 장치를 활용해 온도를 낮춰야 한다. 다만, 열매를 싼 봉지가 젖었다 마르면 껍질에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물은 반드시 나무 아래쪽으로만 뿌려야 한다. 과수원에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도 토양 온도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뭄이 예상되면 7∼10일 간격으로 강우량 20∼30mm에 해당하는 양(10a당 20∼30톤)의 물을 공급해 수분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무더위와 건조한 바람으로 토양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 나무가 수분을 급격히 흡수해 열매 터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폭우 전에는 토양에 가볍게 물을 대 수분 변화 폭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연구진이 올해 지역별 '신고'의 수확시기를 예측한 결과, 나주 지역 1차 수확일은 9월 5일(±2일), 본격적인 수확일은 9월 17일(±2일)로 예상됐다. 진주, 상주, 천안 지역의 1차 수확일은 각각 9월 1일(±2일), 9월 10일(±2일), 9월 13일(±2일), 본 수확은 이보다 약 12~14일 늦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생장 조절제(지베렐린) 처리 열매는 1차 수확일보다 약 8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확 작업은 열매 온도(품온)를 낮출 수 있도록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아침 일찍 진행한다.
수확 후에는 선선한 곳에서 예비 건조·예비 냉장 뒤 저장고에 넣어야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전지혜 센터장은 "이상고온과 가뭄이 예상될 때 배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별 기상 여건을 고려한 조기·분산 수확과 충분한 수분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농가에서는 기상 예보와 과수원 상태를 자주 확인해 물 주기와 수확 시점을 조정하고, 햇볕데임·열매 터짐·과육 물러짐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