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배 대목묘 생산에 '배 유전자원 보존 기술' 활용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 유전자원의 보존·재생을 위해 개발한 기내 발근 기술을 현장 적용에 적합하도록 개선하였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배 유전자원의 보존·재생을 위해 개발한 기내 발근(시험관 내 뿌리내림) 기술을 현장 적용에 적합하도록 개선했다.
'기내 발근'은 배양 용기 안에서 기른 식물체에 뿌리가 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다.
배나무는 삽목 등 일반 증식 방법으로 뿌리내림이 어렵고, 발근과 생장 속도도 품종마다 달라 균일한 묘목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량증식을 위한 조직배양 기술이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 배 대목은 수입 종자를 이용해 발아율이 일정하지 않고, 개체 간 특성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수입 종자는 수급 불안정과 검역 병해충 문제로 대목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공급량 변동에 따른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균일한 국산 대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초저온 보존 후 재생시킨 배 유전자원을 토양에 옮겨 심을 수 있는 식물체로 복원하기 위해 기내 발근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한 바 있다.
이후 이를 현장 적용에 적합하도록 개선해 배 대목묘 생산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발근율을 최대 90% 이상 높일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소요되던 발근 기간을 4주 이내까지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배연3호'를 접수 생산용 어미나무(모수)의 대목으로 활용하는 데 우선 적용된다.
'배연3호'는 중국산 수입 대목을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육성하고 무병화한 국산 배 대목이다.
가뭄과 침수에 잘 견디며, 접붙인 품종에서 유부과와 열과 등 생리장해 발생을 줄이는 특성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배연3호'에 기내 발근 기술을 적용하면서 배양 조건과 작업 절차를 일부 개선했다.
지난 7월에는 기술을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 이전한 뒤 기술 지침을 제공하고 현장 교육을 마쳤다.
이와 함께 대목 생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실험용 자당과 식물배양용 한천을 각각 백설탕과 식용 한천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기존 자재와 비슷한 수준의 발근율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 효율과 경제성이 확보되면 '배연3호' 대목묘의 대량생산과 농가 보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고종철 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품종 육성부터 무병화, 증식 기술 개발까지 부서별 전문성을 연결해 농업기술을 현장 활용으로 연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유전자원 보존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