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생종 사과 '만홍' 개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만생종 사과 '만홍'이 개발됐다. 이 품종은 껍질에 진한 붉은빛이 잘 들어 수확 전 착색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우리나라 만생종 사과가 도입종 '후지' 중심으로 재배되는 상황에서 농가의 품종 선택 폭을 넓힐 새 품종이 나왔다고 밝혔다.
'만홍'은 껍질에 붉은색이 잘 드는 '홍소'와 명품 사과로 통하는 '감홍'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만생종은 일반적으로 10월 이후에 수확하는 품종이다.
사과는 햇빛을 받는 정도에 따라 면마다 착색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만홍'은 햇빛이 덜 닿은 면도 비교적 색이 잘 든다. 이 덕분에 수확 시기에 잎을 따거나 열매를 여러 방향으로 돌리며 햇빛을 고루 받게 하는 착색 관리에 드는 일손 부담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착색 관리에 드는 노동력 투입시간은 16.2h/10a로 전체 노동 투입시간의 11.2%를 차지한다(2024, 농산물소득자료집). '만홍'의 열매 무게는 평균 380g으로 '후지'(301g)보다 큰 편이고, 수확 시기는 10월 중하순으로 '후지'와 비슷하다.
당도는 14.4브릭스, 산도는 0.44%로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좋고, 과육이 단단(경도 69.9N)하면서도 과즙이 풍부하다. 특히 과육의 갈변이 심하지 않아 생과뿐 아니라, 조각과일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다.
상온(20℃) 저장 가능일은 약 20일이다. 나무 세력은 중간 정도이고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4월 18일경(2026년)으로 '후지'와 비슷하다. 나무 모양을 잡기 쉽고 꽃눈 발생도 잘된다.
전국 5개 지역에서 재배 특성과 열매 품질을 검증해 품종보호 등록(2025년)을 완료했고, 묘목을 보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만홍'이 일본에서 도입한 '후지'에 의존하던 만생종 사과 재배 시장에 새로운 국산 품종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홍'을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전국 10개소 주산지에서 현장 실증하고 있으며, 농가 재배 경험과 현장 의견을 반영해 재배 기술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주산지는 강원(양구), 경북(김천, 영주, 의성, 포항, 안동), 대구(군위), 경남(거창, 밀양), 전북(장수)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이동훈 센터장은 '만홍'은 열매가 크고 품질이 우수하면서 햇빛이 덜 닿는 부분까지 색이 잘 드는 품종이라며, 앞으로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보급해 국산 만생종 사과의 재배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