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입원환자 13배 증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정책뉴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9월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8일 의료계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를 개최하여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11일 0시를 기준으로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전년 동기보다 약 3.8배 높아졌으며, 입원환자는 약 13배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고위험군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2026~2027 절기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9명을 초과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 이상인 경우다.
23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2025.11.23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2026년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유행기준을 초과했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 분율은 33주차 7.5명,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으로 학령기와 영·유아에서 높은 발생을 보였다. 병원급 표본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6주차 300명으로, 전주 166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이 60.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3주차 5.4%에서 34주차 10.0%, 35주차 12.3%, 36주차 16.3%로 상승했다.
현재 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와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에는 검사 없이도 요양급여가 적용된다.
코로나19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6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전년 동기간 433명보다 낮았지만,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입원환자의 65.3%는 65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6주차 16.3%로 전주 11.7%보다 상승했고, 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9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대상자별로 순차 시행할 예정이다. 유행 상황과 백신 공급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면역저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등 집중 보호 대상자의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이번 절기부터 의원급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을 300개에서 800개로 확대한다. 인구 10만 명당 표본감시기관은 0.6개소에서 1.6개소로 늘어나고, 표본감시기관이 지정된 시·군·구 비율은 56.3%(142곳)에서 91.3%(230곳)로 높아진다.
이를 통해 인플루엔자 유행을 더욱 민감하게 파악하고 시·도 단위의 지역별 유행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령층이 생활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연령별 접종 일정과 관계없이 지역사회 유행 상황에 따라 백신이 공급되는 시점부터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 수급과 코로나19 치료제 유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교육부는 각 가정과 학생에게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시·도교육청 협의회 등을 통해 학교 감염병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국민들은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집과 학교는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학생을 대상으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절기에도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