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IAEA 원자력 장관회의 한국 첫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6년 10월 27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것으로, 29일(목)까지 이어지며, 배경훈 부총리가 의장을 맡아 논의를 이끈다. IAEA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를 비롯한 60개 회원국 정부와 8개 국제기구 및 국내외 약 85개 기업 등에서 800여 명이 참석했다.
IAEA 원자력 장관회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미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고위급 정책회의로, 통상 4년 주기로 열린다.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미국을 거쳐, 올해 여섯 번째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은 1962년 첫 연구용 원자로 가동 이후 기술 자립과 원전·연구로 수출을 이뤄내며, 원자력 도입국에서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국가로 성장했다.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 첨단산업의 전력수요 증가로 원자력의 역할이 커지는 지금,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 원자력의 미래와 국제협력 논의를 이끈다.
배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안전, 핵안보, 핵비확산 원칙 아래 각국의 기술과 경험을 모아 원자력의 혜택이 더 많은 국가와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최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각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넓히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진 기조발언에서는 안전·투명성에 기반한 신뢰 강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안전한 개발·실증, 글로벌 생산 거점 도약을 한국의 세 가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먼저 안전 확보와 투명한 소통을 원자력 이용의 기본적인 책임으로 강조했다. 독립적인 규제 체계 아래 과학적 심사·점검과 IAEA 국제 검토의 권고를 토대로 안전 수준을 높이고, 운영·안전 정보 공개와 투명한 소통으로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민관 역량을 결집해 SMR 개발·실증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규제기관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규제연구·검증 기반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산업용 열·선박 추진 등 수요와 이용 환경에 맞춰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법·제도를 정비해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된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각국의 원자력 설계·개발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축적된 제조·시공 역량으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하고, AI·로봇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품질관리를 강화한다. 운영·해체·폐기물 관리와 차세대 핵연료까지 전주기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원자력의 안전한 확대와 새로운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부터 구체적인 실행 과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고위급 세션(패널세션)에서는 원전 도입·규제·SMR 등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뒷받침할 핵심 정책·전략을 논의한다. 전문가 세션(인포커스)에서는 정책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인재 양성, 재원 조달, 사회적 신뢰 형성 방안을 모색한다.
이 가운데 한국은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 세션을 이끌며, 디지털·원자력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혁신과 국제협력의 방향을 제시한다. AI를 활용해 원자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SMR·해양 원자력의 활용을 넓힐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정책 논의를 산업협력으로 잇는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개막 전날인 26일(월)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한-미 원자력 산업대화'를 개최했다. 양국 정부와 50개 기업·기관 관계자 150명이 참여해 미국 원자력 시장의 수요와 한국의 제조·시공·공급망 역량을 연결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미국에서는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카이로스파워, 센트러스에너지 등 주요 기업이, 한국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미국 시장의 수요·정책 동향과 기존 협력 사례를 토대로 설계·건설·제조·투자·핵연료 분야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별 관심 분야에 맞춘 1:1 면담과 네트워킹 리셉션으로 후속 협의도 이어갔다. 회의 기간에도 K-원자력 특별홍보관과 고위급·산업계 교류를 통해 한국의 기술·산업 역량을 소개하고 후속 협력과제를 발굴한다.
배경훈 부총리는 'SMR 특별법과 '7대 SEED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SMR의 안전한 개발·실증을 추진하고, K-원자력(K-Nuclear)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한국의 제조·시공 역량을 세계의 원자력 수요와 연결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고,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원자력 모범국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의 주요 일정은 10월 26일(월)부터 29일(목)까지 진행되며, 10월 26일(월)에는 한-미 원자력 산업 회의와 네트워킹 리셉션이 개최된다. 10월 27일(화)에는 개회식과 본회의, VIP 오찬, 패널세션 등이 진행된다. 10월 28일(수)에는 본회의와 패널세션, 점심시간, 인포커스 세션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10월 29일(목)에는 패널세션과 본회의, 폐회식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