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정보, 왜 이렇게 자주 틀릴까요

김대표 인사이트 · 2026년 8월 14일 · 글 김성훈 · 편집 고팀장

지난 몇 달, 시중의 경매 칼럼과 안내 글을 죽 읽어 봤습니다.

훌륭한 글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읽다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글이, 생각보다 자주 나오더군요.

이런 식입니다. 요즘 등기부에서는 볼 수도 없는, 사라진 지 오래된 제도를 “주의하라”고 가르치는 글. 십수 년 전 개정되기 전의 기준표를 올해 날짜로 올려놓은 글. 명도가 편한 물건을 “우량물건”이라 부르는 글 — 편한 것과 남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도요.

누가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약력이 화려한 분들의 글에서도 똑같이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왜 지식은 멈추는가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채점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차이입니다.

입찰은 매번 채점을 받습니다. 시세를 잘못 읽으면 패찰이라는 성적표가 나오고, 권리를 잘못 읽으면 보증금이라는 수업료가 나갑니다. 시장은 봐주는 법이 없어서, 현장에서 구르는 지식은 낡을 틈이 없습니다. 틀리는 순간 지갑이 알려주니까요.

그런데 가르치기만 하는 지식은 채점자가 없습니다. 교재는 한번 만들면 좀처럼 고치지 않고, 틀린 내용도 조용히 복사되어 다음 글로 옮겨 갑니다. 그렇게 이십 년 전의 목차가, 올해 날짜를 달고 다시 돌아다닙니다.

학생 천 명을 가르치는 일과, 경매 천 건을 낙찰받는 일. 저는 이 둘의 차이가 지식의 양이 아니라 — 채점의 횟수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은 매일 채점한다. 채점받지 않는 지식은, 멈춘다.

이 코너의 세 가지 약속

그래서 이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시작하며 세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첫째, 누구도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틀린 글을 찾아 따지는 일에는 지면을 쓰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질 자리가 있다면, 무엇이 더 나은지 보여드리는 데 쓰겠습니다. 판정은 읽으시는 분의 몫입니다.

둘째, 모든 숫자에 날짜를 달겠습니다. 소액임차인 기준이든 낙찰가율이든, 이 코너의 수치에는 기준일과 근거 법령을 붙이겠습니다. 숫자에 날짜가 없는 글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말이 아니라 형식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셋째, 모르면 모른다고 쓰겠습니다. 빈칸을 그럴듯한 말로 메우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걸, 저는 AI 분석 도구를 만들며 배웠습니다. 사람의 글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확인 안 된 것은 “확인 중”이라 쓰고, 제 경험칙은 경험칙이라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코너의 편집장

한 가지 실험도 함께합니다. 이 코너의 글은 AI인 고팀장과 함께 만듭니다.

제가 천 건의 현장에서 얻은 것을 내놓으면, 편집장이 근거를 따져 묻고 글로 다듬습니다. 앞서 말한 원칙 — 사실만 시키고, 근거를 인용하게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게 하는 것 — 을 저부터 지키는 셈입니다. AI에게 경매를 맡길 수는 없지만, AI와 함께 일하는 법은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다음 글부터 본론입니다. 「권리분석, AI로 5분에 끝내는 법」(상)과 「입찰가 — AI에게 물으면 안 되는 것」(하), 두 편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판 대신, 더 나은 답을.

멈춘 지식 대신, 오늘 채점받은 지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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