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경매, 물건이 늘어난 순서는 미추홀 → 연수·서구 → 부평·남동이었습니다
인천은 서울 바로 옆이지만, 아파트 경매의 흐름은 서울과 달랐습니다. 먼저 매매시장부터 다릅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로 보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서울은 15.7%, 경기는 5.1% 올랐는데, 인천은 122.4에서 121.6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매매가격이 오르지 않은 인천의 경매에는 서울·경기와 다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구별로 새로 경매에 나온 아파트를 자세히 분석해 보니, 물건이 늘어난 순서가 구마다 달랐습니다.
2023년 미추홀구, 2024년 연수·서구, 2025년 부평·남동구 — 경매 물건은 세 번에 나눠 늘었습니다.
물건이 늘어난 순서
해마다 1~8월에 처음 매각기일이 잡힌 아파트 경매 물건을 구별로 세었습니다. 2022년을 100으로 놓고 보면 세 무리의 순서가 드러납니다.
첫 번째는 미추홀구입니다. 2022년 52건이던 신규 물건이 2023년 167건으로 한 해 만에 3.2배가 됐습니다. 이해 미추홀구 물건은 몇몇 단지에 몰려 있었습니다. 한 단지에서 5건 이상 나온 물건이 167건 가운데 40건(24%)이었고, 가장 많이 나온 단지에서는 13건이 나왔습니다. 2022~2025년의 다른 해, 다른 구에서는 이 비중이 12%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 같은 시기 미추홀구의 전세사기 피해가 보도됐지만, 물건 수만으로 늘어난 원인을 전세사기라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두 번째는 인천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연수구(2025년 평당 2,362만원)와 서구(1,844만원)입니다. 2024년에 연수구와 서구 모두 2022년의 2.6배가 됐습니다.
세 번째는 부평구와 남동구입니다. 2024년까지는 완만하다가 2025년 한 해에 부평구 154건, 남동구 138건으로 크게 늘었고, 2026년에도 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전국 아파트 경매를 10년 치로 살펴보면서, 금리가 빠르게 오를 때는 대출을 크게 끼고 산 비싼 지역부터, 경기가 나빠질 때는 소득이 낮은 지역부터 경매 물건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천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순서가 그 모습과 같습니다.
세 번째 무리에서는 싼 아파트의 비중도 커졌습니다. 부평·남동·계양구에서 새로 나온 아파트 가운데 감정가 2억원 미만은 2024년 23.9%에서 2025년 31.3%, 2026년 48.3%로 늘었습니다. 미추홀구도 33.9%에서 54.3%가 됐습니다. 반면 연수·서구는 같은 기간 6~10%에 머물렀습니다.
구별 낙찰가율은 최대 19%포인트 벌어져 있습니다
구별 표본이 작아 6개월씩 묶어 비교했습니다(2025년 9월~2026년 2월, 2026년 3월~8월). 두 기간 모두 낙찰이 25건 이상인 7개 구입니다.
연수구(83.4%)와 서구(81.7%)는 두 기간 모두 80%대였습니다. 반면 미추홀구는 두 기간 모두 60%대(62.8%, 64.3%)로 인천에서 가장 낮고, 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가장 많습니다. 가장 크게 움직인 곳은 남동구입니다. 낙찰가율이 78.5%에서 70.2%로 8.3%포인트 내려갔고, 한 건에 들어오는 응찰자는 6.21명에서 4.65명으로 줄었습니다. 물건이 늘어난 세 번째 무리와 같은 곳입니다.
감정가 5억원 아파트로 바꾸면, 지금 연수구에서는 4억 1,700만원, 남동구에서는 3억 5,100만원, 미추홀구에서는 3억 2,150만원에 팔립니다.
가구 수에 비하면 인천의 경매 주택은 전국 평균의 2.4배입니다
아파트만 보면 인천 경매의 절반을 놓칩니다. 2026년 1~8월 인천에서 처음 경매에 나온 주택은 4,778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1,667건)의 2.9배입니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957건(20%)이고, 다세대·연립이 2,047건(43%), 오피스텔이 1,671건(35%)입니다.
건수만 보면 인천은 서울(6,417건)이나 경기(9,890건)보다 적습니다. 그러나 가구 수로 나누면 순서가 바뀝니다. 인천은 가구 1만 곳당 37.7건으로, 서울(15.4건)과 경기(17.7건)의 두 배가 넘고 전국 평균(15.7건)의 2.4배입니다. 2024년 같은 기간에는 13.1건이었습니다.
가장 빨리 늘어난 것은 감정가 1억원 미만 주택입니다. 인천에서는 2024년 181건에서 2026년 746건으로 4.1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는 2.9배, 서울은 1.7배, 비수도권은 1.6배였습니다. 인천의 1억원 미만 746건 가운데 512건(69%)이 다세대·연립이고, 오피스텔이 124건, 아파트가 101건입니다. 가구 수로 나누면 인천의 1억원 미만 주택 경매는 가구 1만 곳당 5.9건으로, 전국 평균(2.2건)의 2.7배이고 비수도권(2.9건)의 두 배입니다.
1억원 이하 저가 주택이 경매에 많이 나온다는 것은 서민의 삶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전세사기가 늘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응찰자 감소는 인천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천 아파트 경매의 한 건당 평균 응찰자는 2025년 9~11월 5.61명에서 2026년 6~8월 4.67명으로 17%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 중앙값은 76.9%에서 75.5%로, 매각률은 30%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전국을 보면 한 건당 응찰자는 6.86명에서 5.05명으로 26% 줄었습니다. 인천은 전국보다 덜 줄었습니다.
한 건당 응찰자는 두 가지 이유로 줄어듭니다. 입찰하는 사람이 줄거나, 물건이 늘어 입찰자가 여러 물건으로 나뉘는 경우입니다. 전체 입찰자 수와 경매에 부쳐진 물건 수를 따로 세어 보면, 지역마다 이유가 달랐습니다.
서울은 물건이 11% 늘었고 입찰자 수는 38% 줄었습니다. 입찰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곳입니다. 도 지역은 반대입니다. 입찰자 수는 3% 줄었을 뿐인데 물건이 59% 늘어, 한 건당 응찰자가 35% 줄었습니다. 경기는 입찰자 수가 오히려 8% 늘었지만 물건이 더 많이(41%) 늘었습니다.
인천은 물건이 4% 늘어 거의 그대로였고, 입찰자 수가 10% 줄었습니다. 서울처럼 입찰하는 사람이 줄어든 쪽이지만, 줄어든 폭은 서울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집계 기준: 경매레이더, 법원경매. 아파트는 아파트·주상복합(주거)·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 낙찰가율·응찰자·매각률은 매각 결과 기준, 신규 물건은 해마다 1~8월 첫 매각기일 기준.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중앙값. 단지 쏠림은 같은 주소(도로명·지번)에서 나온 물건 수로 셌습니다. 구별 평당 가격은 2025년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 평균. 5개 광역시는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가구 수는 통계청 SGIS 2024년 시도별 가구 수(서울 415만·경기 559만·인천 127만·전국 2,229만 가구). 현장 해석은 필자의 상담·입찰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경매레이더 집계(2026년 9월 25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