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분양·청약

텅 빈 상담실과 두 개의 선택

분양 상담실의 창문 밖으로 해가 길게 기울고 있었다.

박씨는 상담 테이블에 놓인 계약서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직원은 조용히 다가와 불리한 대출 조건과 예상치 못한 추가 부담금을 설명했다.

박씨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고, 직원은 자신의 할당량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조건이면 앞으로도 무리입니다'라는 말에 박씨는 잠시 당황했다.

직원은 자신이 받을 평가와 실적을 뒤로한 채, 그저 손님의 안녕을 바랐다.

문을 나서며 박씨는 직원의 진심이 담긴 말을 되새겼다.

이것이 바로 살신성인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장면의 성어

살신성인 殺身成仁

독음죽일 살·몸 신·이룰 성·어질 인
축자몸을 바쳐 어짊을 이룬다
뜻옳은 일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

다른 이야기

은행 앞 접이식 의자 · 격세지감할인 분양 현수막이 걸린 날 · 점입가경고요한 부엌의 이야기 · 양약고구변경된 청약 조건의 저녁 · 조변석개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차 한 잔 · 우공이산2천만 원의 무게 · 부화뇌동새벽 창문에 비친 숫자들 · 형설지공모형 도시의 작은 축제 · 화기애애알람 소리와 함께 도착한 문자 · 일편단심모형도 위의 파라솔 그림자 · 후안무치낮은 번호의 행운 · 입신양명숫자들 사이의 이름들 · 낭중지추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