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분양·청약

차분하게 꺼낸 자료집 한 권

한씨는 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분양 상담을 받으러 갔다.

상담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미소를 띄운 채, 이 단지가 얼마나 희소한 기회인지 강조했다.

'지금 계약하시면 특별 혜택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자료집을 펼치더니, 각종 화려한 그래프와 수치를 보여주었다.

한씨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렸지만, 자칫 잘못하면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사의 말은 달콤했지만, 그의 진짜 속내는 이 물량을 어떻게든 소진하려는 전략이었다.

구밀복검이란 이런 순간에 어울리는 말이리라.

이 장면의 성어

구밀복검 口蜜腹劍

독음입 구·꿀 밀·배 복·칼 검
축자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다
말은 달콤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마음을 품고 있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김씨는 강남의 한 상가를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정작 매입 의사는 없었고, 그저 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한 방책이었다.

생활 — 박씨는 모임에서 웃으며 호의를 베풀었지만, 실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계산이었다. 친구들은 그의 의도를 마지막에 가서야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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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