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분양·청약

가점 62점의 아침

발표일 아침, 정씨는 알람보다 한 시간 먼저 깼다.

가점 62점.

앞선 세 번의 청약에서 커트라인에 2점, 4점, 1점 차이로 떨어진 숫자였다.

이번 단지는 커트라인이 낮게 형성될 거라는 말이 많았지만, 그 말은 지난번에도 있었다.

오전 아홉 시 정각, 청약홈 서버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십 분이 유난히 길었다.

국어 시간에 배운 학수고대를, 정씨는 그날 처음 몸으로 이해했다.

화면이 열렸고, 정씨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당첨인지 낙첨인지는 화면만 안다.

다음 발표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의 아침이 대개 이렇다.

이 장면의 성어

학수고대 鶴首苦待

독음학 학·머리 수·쓸 고·기다릴 대
축자학처럼 목을 빼고 애타게 기다린다
뜻학이 목을 길게 빼듯, 무엇을 간절히 기다린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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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