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가라앉지 않는 감정평가서 위로

김씨는 이번 경매 물건의 감정평가서를 다시 펼쳤다.

이미 몇 번이나 읽어본 자료였지만, 이 밤만큼은 그 숫자들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낙찰을 받기 위해 얼마를 써야 할지, 경쟁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울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거실 창문 밖으로는 달빛이 희미하게 비쳤지만, 김씨의 마음은 번쩍이는 계산기 옆에서 여전히 어둠이었다.

불안을 달래듯 커피잔을 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은 여기저기 떠다녔고, 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전전반측의 밤이었다.

이 장면의 성어

전전반측 輾轉反側

독음돌아누울 전·구를 전·돌이킬 반·곁 측
축자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걱정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것.

다른 이야기

모니터에 비친 유찰의 밤 · 일벌백계새벽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 승승장구낙찰봉투를 내려놓던 순간 · 일언지하전입세대열람의 확신 · 확고부동낙엽이 쌓인 현관문 앞에서 · 일장춘몽노트북 위의 빛바랜 지도 · 일촉즉발낯선 이름에 담긴 사연 · 흥진비래대출 창구의 짙은 눈썹 · 단도직입입주 전 썰렁한 방 한 칸 · 임전무퇴기차 안에서의 기다림 · 마부작침막차 끊긴 오후의 결정 · 전전긍긍명도 협상 테이블 위의 동전 하나 · 암중모색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