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협상 테이블의 빈 의자

잔금을 치른 다음 주, 한씨는 전 소유자에게 명도 협의를 청했다.

약속한 카페에 상대는 사십 분 늦게 나타났고, 앉자마자 이사비부터 불렀다.

한씨가 준비한 이사 일정표는 펼쳐 보지도 않은 채였다.

두 번째 약속에는 아예 나타나지 않아, 협상 테이블의 맞은편 의자는 끝내 비어 있었다.

전화는 받지 않았고, 문자에는 '내가 삼십 년 산 집'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법이 정한 절차도, 잔금을 치른 새 주인도 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한씨는 결국 인도명령을 신청하며 서류 봉투를 닫았다.

안하무인이라는 말을, 한씨는 그 빈 의자에서 배웠다.

이 장면의 성어

안하무인 眼下無人

독음눈 안·아래 하·없을 무·사람 인
축자눈 아래 사람이 없다
뜻남을 업신여기며 제멋대로 군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이씨는 등기부등본을 확인하자마자 매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렀다. KB시세보다 약간 높은 가격이었지만, 위치가 좋았기에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생활 — 오랜만에 만난 동창 모임에서 김씨는 자신의 새로운 직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그의 지나친 자랑에 안하무인이라며 피식 웃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인도명령 — 경매 상식에서 보기이사비 협상 — 경매 상식에서 보기이사 준비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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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