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입찰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 법원 구내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옆 테이블 두 사람이 자꾸 이쪽을 힐끗거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식판 옆에 펼쳐 둔 서류와 손에 쥔 계산기를 그들이 보고 있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개찰 결과, 1등과 나의 차이는 백만 원이었다.
낙찰자의 얼굴을 보고서야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는 걸 알아봤다.
물건은 몇 주에 걸쳐 그렇게 꼼꼼히 들여다봤으면서, 정작 한 발짝 옆은 보지 않았다.
등하불명이라는 말은 이런 자리에서 배우게 된다.
등하불명 燈下不明
| 독음 | 등 등·아래 하·아닐 불·밝을 명 |
|---|---|
| 축자 | 등잔 밑이 어둡다 |
| 뜻 | 가까이 있는 것을 오히려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 |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