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25.7이라는 숫자

법원 자료에는 25.7평이라고 적혀 있었다.

25평형 아파트라고 생각했고, 그 크기에 맞춰 시세를 잡고 입찰가를 썼다.

떨어지고 나서 단지를 다시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 단지에 25평형은 없었다.

25.7평은 전용면적이었고, 흔히 부르는 이름으로는 33평형이었다.

넓은 집을 좁은 집 값에 계산했으니 붙을 리가 없었다.

떨어진 것보다 뼈아픈 건 따로 있었다 — 나는 그날 내가 무엇에 입찰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주마간산이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장면의 성어

주마간산 走馬看山

독음달릴 주·말 마·볼 간·뫼 산
축자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본다
뜻찬찬히 살피지 않고 대충 훑고 지나간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이씨는 새 아파트를 매매하기 위해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살폈다. 예상치 못한 근저당이 있음을 발견하고, 거래를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 '주마간산'으로 넘겼다면 큰일 날 뻔했다.

생활 — 김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동네의 작은 변화들을 놓치지 않았다. 지나는 길에 주마간산으로 보던 벽화가 어느새 새로운 작품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입찰가 산정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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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