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서류철이 두꺼워질수록

박씨의 서류철은 입찰 전날까지 계속 두꺼워졌다.

같은 단지의 낙찰 사례를 스무 건 넘게 모았고, 최근 실거래가와 호가도 달마다 갈래를 지어 붙여 두었다.

임장은 세 번을 갔다 — 아침의 볕, 저녁의 소음, 비 오는 날의 배수까지 확인했다.

지인은 그만하면 됐다고 웃었지만, 박씨는 고개를 저었다.

입찰가를 정하는 근거는 많을수록 좋았다.

매각기일, 박씨가 써낸 금액은 2등과 삼백만 원 차이였다.

얇은 서류철로는 나올 수 없는 간격이었다.

정보에 관한 한,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곳이 경매다.

이 장면의 성어

다다익선 多多益善

독음많을 다·많을 다·더할 익·착할 선
축자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뜻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김씨는 아파트를 매매하기 전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확인했다. 최근 호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가격 근거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 실거래가를 통해 단지 내 시세를 파악한 그는 신중히 계약을 진행했다.

생활 — 비 오는 오후, 공원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이들은 물웅덩이를 피해 뛰어다녔고, 한쪽 벤치에는 우산을 쓰고 책을 읽는 학생이 앉아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고요한 풍경 속 작은 움직임이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실거래가 조회 — 경매 상식에서 보기매각기일 — 경매 상식에서 보기입찰가 산정 — 경매 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스터디 모임의 열두 장짜리 화면 · 거두절미맨 앞줄과 맨 뒷줄 · 골육상쟁봉투를 뜯는 손 · 공명정대칠만 원 차이 · 막상막하재매각 공고가 붙은 다음 날 · 구사일생매각결정기일 하루 전의 문건 · 호사다마책 세 권과 포기한 아파트 · 식자우환전입세대열람의 확신 · 확고부동입주 전 썰렁한 방 한 칸 · 임전무퇴낯선 이름에 담긴 사연 · 흥진비래대출 창구의 짙은 눈썹 · 단도직입명도 협상 테이블 위의 동전 하나 · 암중모색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