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빌라 여섯 채를 가진 노씨는 동네 중개사무소에서 보증금 늦게 주는 집주인으로 통했다.
새 세입자가 들어와야 돈을 줄 수 있다며 만기를 몇 달씩 넘기기 일쑤였다.
지난해 한 세입자가 임차권등기를 마치고 지급명령까지 신청하자, 노씨는 지연이자에 절차비용까지 얹어 물어야 했다.
그 뒤 노씨는 처음으로 보증금 반환용 적금을 따로 들었다.
올봄 만기를 앞둔 세입자에게는 두 달 전에 먼저 연락해 이사 날짜를 물었다.
보증금은 만기 하루 전에 이체됐고, 노씨는 이체 화면을 캡처해 중개사무소에도 보냈다.
소장은 그 화면을 보고 한참 웃었다.
노씨가 개과천선했다는 소문은 다음 날 아침 골목 세 군데 중개사무소에 모두 퍼졌다.
개과천선 改過遷善
| 독음 | 고칠 개·지날 과·옮길 천·착할 선 |
|---|---|
| 축자 | 허물을 고쳐 착한 쪽으로 옮긴다 |
| 뜻 |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 |
생활 —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다투던 그는 아이가 태어난 뒤 매트를 깔고 실내화를 신으며 개과천선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