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세 사람이 따로 본 안방

서씨는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자 가족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서로 의견을 섞지 않게 각자 다른 날 따로 가서 보고 오라는 것이었다.

월요일에는 아내가, 수요일에는 대학생 딸이, 토요일에는 서씨 자신이 공인중개사와 함께 그 집을 둘러보았다.

일요일 저녁 식탁에서 세 사람은 휴대전화 메모를 차례로 읽었다.

아내는 거실 창 너머 공원을 칭찬했고, 딸은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칠 분이라는 점을 적어 왔다.

그런데 마지막 줄은 셋이 똑같았다.

안방 창이 북쪽이라 낮에도 불을 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짚은 그 한 줄 때문에, 서씨는 다음 날 중개사에게 같은 단지 남향 매물을 다시 부탁했다.

이 장면의 성어

이구동성 異口同聲

독음다를 이·입 구·한가지 동·소리 성
축자입은 다른데 소리는 같다
뜻여러 사람이 똑같이 말하는 것.

다른 무대의 쓰임

재개발·재건축 — 설명회에 모인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분담금 산정 근거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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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