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전세 만기를 석 달 앞두고 집주인이 문자를 보냈다.
보증금을 2천 올려 재계약하든지, 아니면 지금 시세보다 조금 싸게 집을 사 달라는 내용이었다.
오씨 부부는 그날 밤 식탁에 종이 두 장을 펼쳤다.
한 장에는 올려 줄 보증금 2천과 그 이자를, 다른 한 장에는 대출 원리금과 취득세, 중개보수를 적었고, 아이 학교가 이 년 남았다는 줄은 두 장 모두에 똑같이 적었다.
계산을 마치니 월 부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정말 갈리는 것은 이 동네에 오래 살 것인가였다.
아내가 먼저 매수 쪽 종이에 동그라미를 쳤다.
집주인이 내민 양자택일 앞에서 부부가 오래 머문 칸은, 결국 숫자가 적히지 않은 줄이었다.
양자택일 兩者擇一
| 독음 | 두 량·놈 자·가릴 택·한 일 |
|---|---|
| 축자 |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
| 뜻 |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처지. |
경매·공매 — 같은 날 같은 시각 두 법정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걸려, 그는 양자택일을 해야 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