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강변 단지 꼭대기 층 집은 이 년째 같은 호가로 매물 목록에 올라 있었다.
집주인 황씨는 그 값에서 단 백만 원도 깎아 줄 수 없다고 중개사무소마다 못 박아 두었다.
첫해 봄 한 신혼부부가 오천만 원을 낮춰 제안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여름에는 현금 매수인이 잔금일을 집주인 편한 날로 맞추겠다며 이천만 원만 조정해 달라고 했다.
가을에는 같은 단지 다른 동 꼭대기 층이 호가에서 일억 빠진 값에 거래되었다는 실거래가가 올라왔다.
중개사가 그 자료를 출력해 내밀었지만, 황씨는 강이 정면으로 보이는 꼭대기 층은 자기 동뿐이라고 했다.
이 년 동안 세 사람의 제안이 차례로 물러났다.
중개사무소 벽 매물 칠판에서 황씨의 호가만은 지워지지도 고쳐지지도 않은 채, 그 집은 난공불락으로 남았다.
난공불락 難攻不落
| 독음 | 어려울 난·칠 공·아닐 불·떨어질 락 |
|---|---|
| 축자 | 치기 어려워 함락되지 않는다 |
| 뜻 | 공격해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
경매·공매 — 선순위 유치권에 법정지상권 문제까지 얽힌 그 공장은 다섯 번 유찰되도록 난공불락이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