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왔다는 공인중개사 연락에 강씨는 퇴근길에 집을 보고 그 자리에서 가계약금 5백만 원을 보냈다.
다른 사람이 먼저 넣을까 봐, 문자로 오간 조건은 매매가와 잔금일 두 줄뿐이었다.
사흘 뒤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이 3천만 원 낮은 값으로 실거래가에 올라왔다.
강씨는 계약을 접고 가계약금을 돌려받으려 했지만, 매도인은 받은 돈은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강씨가 보낸 문자에는 계약을 깨면 어떻게 한다는 약속이 한 줄도 없었다.
공인중개사는 보낸 문자를 다시 읽어 보라고만 했다.
서두르느라 스스로 줄인 문장이 이제 강씨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오백만 원을 포기할지 다툴지 고민하던 강씨는, 그 두 줄이 자승자박이 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자승자박 自繩自縛
| 독음 | 스스로 자·노끈 승·스스로 자·얽을 박 |
|---|---|
| 축자 | 제 새끼줄로 제 몸을 묶는다 |
| 뜻 |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에 자기가 얽매여 곤란해지는 것. |
생활 — 관리비를 아끼자며 경비 인원을 줄인 입주자대표회의는 쏟아지는 택배 분실 민원에 자승자박이 되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