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파기된 계약서의 여백

박씨는 계약서 마무리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다.

땅값이 조금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 좋게 서명을 하려던 순간, 매수자 김씨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 가격엔 살 수 없겠어요," 김씨의 목소리엔 십 원 한 장 차이에 민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몇 주 전만 해도 이 가격에 만족해하던 김씨였다.

공인중개사 강대표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결국, 김씨는 발걸음을 돌렸고, 계약서는 그대로 책상 위에 남았다.

단맛은 삼키고 쓴맛은 뱉는 감탄고토의 현장이었다.

이 장면의 성어

감탄고토 甘呑苦吐

독음달 감·삼킬 탄·쓸 고·토할 토
축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뜻제 이익에 따라 태도를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생활 — 조씨는 친구와의 약속을 앞두고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쉽게 약속을 취소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친구는 조씨의 행동을 감탄고토라며 웃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등기부등본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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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