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매각기일의 투명 우산

매각기일 아침, 박씨는 경매법정을 향해 걸었다.

흐린 하늘 아래 낡은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빗방울은 우산 위로 리듬을 만들었다.

네 번째 유찰을 기다리며 최저가를 다시 확인한 박씨는 마음속으로 많은 계산을 했다.

낙찰이 될지, 또다시 유찰이 될지, 그럼에도 박씨는 포기하지 않고 입찰서를 제출했다.

개찰 시간이 다가오자 비는 점점 가늘어졌고, 결국 박씨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이제는 명도와 전입세대열람이 남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묵혀왔던 고생이 떠올랐다.

모든 쓴맛을 지나, 마침내 고진감래였다.

이 장면의 성어

고진감래 苦盡甘來

독음쓸 고·다할 진·달 감·올 래
축자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고생이 끝나면 즐거움이 온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김씨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피며 고민에 빠졌다. 최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호가도 내려가고 있었지만, 집주인은 여전히 버티고 있었다. 그의 결정은 결국 다음 주 실거래가 발표에 달려 있었다.

재개발·재건축 — 철거를 기다리던 구역의 공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이주가 끝난 곳이었으나, 분담금 문제로 관리처분이 늦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언젠가 새 아파트가 들어설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전입세대열람 — 경매상식에서 보기매각기일 — 경매상식에서 보기유찰 — 경매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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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