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개찰 후 보이는 빈자리

서울 한복판의 오피스텔 경매에 몰린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긴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입찰함 앞에서 예상과 달리 입찰자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치를 살피던 이씨는 곧이어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입찰보증금을 되찾아가는 몇몇의 표정은 이미 그 징후를 알고 있었던 듯했다.

결국 이번 매각기일에는 단 한 번의 유찰도 없이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씨는 그런 장면 속에서 작은 변화가 큰 흐름을 예고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일엽지추란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 장면의 성어

일엽지추 一葉知秋

독음한 일·잎 엽·알 지·가을 추
축자잎 하나 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
뜻작은 조짐 하나로 큰 흐름을 미리 알아차린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박씨는 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 전, 근저당 설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살폈다. 마침내 모든 절차를 무사히 마치고 집주인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마음속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생활 — 주말이 되자 김씨는 공원에 나가기로 했다. 가을바람에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며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입찰보증금 — 경매 상식에서 보기매각기일 — 경매 상식에서 보기오피스텔 경매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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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