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분양·청약

할인 분양 현수막이 걸린 날

입주를 넉 달 앞둔 단지 정문에 분양가 십오 퍼센트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제값에 계약한 입주예정자들의 단체 대화방은 그날 밤 새벽까지 조용할 틈이 없었다.

다음 날 시행사는 기존 계약자에게도 발코니 확장비를 깎아 주겠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계약자들이 할인 폭이 전혀 다르다고 따지자, 시행사는 이번에는 관리비 일 년 치 지원을 들고 나왔다.

그사이 할인가로 계약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들도 확장비를 깎아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주말 설명회에서는 두 계약자 무리가 서로 다른 출입문으로 따로 입장했다.

현수막을 내리라는 쪽과 안내문을 다시 쓰라는 쪽 사이에서 분양소장이 마이크를 붙잡은 채 땀을 흘렸고, 대화방에는 점입가경이라는 한 줄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 장면의 성어

점입가경 漸入佳境

독음점점 점·들 입·아름다울 가·지경 경
축자갈수록 좋은 경치로 들어간다
뜻갈수록 볼 만해진다는 뜻. 요즘은 갈수록 꼴이 우습다는 비꼼으로도 쓴다.

다른 무대의 쓰임

경매·공매 — 명도 협상은 점유자가 친척까지 불러 이사비를 두 배로 부르면서 점입가경으로 흘렀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관리비 항목 — 경매 상식에서 보기관리비 체납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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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