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장판 밑의 낯선 서류들

오래된 다세대 주택을 낙찰받은 한씨는 첫날부터 집을 둘러보는 데 신경이 곤두섰다.

집주인이 남긴 이삿짐이 드문드문 남아있는 가운데, 구석에서 발견한 서류뭉치가 눈길을 끌었다.

장판을 걷어내자 나타난 것은 뜻밖의 전입세대열람표와 대출 관련 문서들이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한때 이 집에 머물렀던 여러 이름들이었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서류 속에서 집의 과거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명확한 권리 관계는 여전히 미궁 속이었다.

지리멸렬한 서류의 흔적을 정리해가며 한씨는 그날 밤 꿈속에서조차 서류들과 씨름했다.

이 장면의 성어

지리멸렬 支離滅裂

독음지탱할 지·떠날 리·꺼질 멸·찢을 렬
축자갈가리 흩어지고 찢어진다
체계 없이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뜻.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전입세대열람 — 경매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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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