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빈 의자 두 개의 끝에서

법원 경매실의 의자는 두 개 비어 있었다.

감정가의 절반에 가까운 최저가로 진입한 매각기일에, 박씨와 이씨는 각자 손을 비비며 입찰을 준비했다.

매각기일이 임박할수록 입찰자 명단은 늘어났고, 두 사람은 상대방의 의지가 꺾이길 바랐다.

그러나 개찰 막바지에, 두 사람이 작성한 봉투가 나란히 열리지 않았다.

서로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썼다는 불안감에, 두 사람 모두 손을 떼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기일은 또다시 유찰로 끝났다.

박씨와 이씨는 서로를 바라보며, 이번엔 속수무책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장면의 성어

속수무책 束手無策

독음묶을 속·손 수·없을 무·꾀 책
축자손이 묶인 듯 방법이 없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 손을 쓰지 못한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김씨는 아파트 매매 계약을 앞두고 등기부등본을 재차 확인했다. 근저당이 말소되었음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생활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씨는 속수무책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야기꽃이 피어나자 어느새 시계 바늘이 한 바퀴 채 돌고 있었다. 친구들과의 시간은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매각기일 — 경매상식에서 보기감정가 — 경매상식에서 보기유찰 — 경매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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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