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지도를 넘나드는 투자자들

경매법정 앞에서 박씨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에 놀랐다.

이번 물건의 입찰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가량이 다른 도시에서 온 투자자들이었던 것이다.

현지인들은 그저 지켜보거나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고, 먼 거리에서 온 이들은 단단히 준비한 듯 자신만만하게 입찰표를 넣었다.

감정가보다 20%를 더 써낸 사람은 서울에서 온 정씨였다.

그녀는 현지의 가격보다 비싸게 입찰했지만, 그만큼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거래가 성사된 후, 박씨는 이 전략이 원교근공과 닮았다고 중얼거렸다.

먼 곳과 손잡고 가까운 곳을 상대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이 장면의 성어

원교근공 遠交近攻

독음멀 원·사귈 교·가까울 근·칠 공
축자먼 곳과 사귀고 가까운 곳을 친다
뜻먼 쪽과 손잡고 가까운 쪽을 상대하는 전략을 뜻한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감정가 — 경매 상식에서 보기입찰표 작성법 — 경매 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칠만 원 차이 · 막상막하매각결정기일 하루 전의 문건 · 호사다마스터디 모임의 열두 장짜리 화면 · 거두절미재매각 공고가 붙은 다음 날 · 구사일생맨 앞줄과 맨 뒷줄 · 골육상쟁봉투를 뜯는 손 · 공명정대책 세 권과 포기한 아파트 · 식자우환투명한 창 너머의 예견 · 타산지석책상 위의 두 장의 서류 · 일도양단차가운 바닥에 놓인 계약서 · 파죽지세빈 컵라면 박스 · 일망타진커피잔 밑의 목록들 · 표리부동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