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이씨의 표에는 그 칸이 있었다

이씨의 입찰 준비는 동행하던 지인이 지루해할 만큼 길었다.

전입세대열람을 두 번 떼고, 매각물건명세서는 게시 이후 바뀐 데가 없는지 사흘 간격으로 다시 확인했다.

명도가 늘어질 경우를 셈해 잔금 이후 자금 일정에 두 달을 비워 두었고, 임차인의 배당요구 여부와 그 종기까지 표 한 장으로 만들어 두었다.

낙찰 뒤 정말로 변수가 왔다.

임차인이 배당요구를 철회했다는 소식이었다.

지인은 당황했지만 이씨의 표에는 이미 그 경우의 칸이 있었고, 일정표는 그대로였다.

지인이 비결을 묻자 이씨는 수첩 첫 장을 펼쳐 보였다.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유비무환.

이 장면의 성어

유비무환 有備無患

독음있을 유·갖출 비·없을 무·근심 환
축자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
미리 갖추어 두면 근심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

이 이야기에 나온 말

매각물건명세서 — 경매상식에서 보기전입세대열람 — 경매상식에서 보기배당요구 — 경매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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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