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지하철역 앞의 카페 모퉁이

임장 후에 들른 지하철역 앞 카페에서 박씨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유찰로 무려 5회째를 맞이한 경매물건의 입찰가를 계산하던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음료가 나오는 동안에도 생각은 멈추지 않았고, 주변의 소음마저 그의 집중을 방해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낙찰되리라는 각오로 입찰가를 최저가보다 크게 올려 썼다.

그날 저녁, 개찰 결과가 문자로 도착했고, 마침내 그의 이름이 낙찰자로 호명되었다.

누구보다 백절불굴의 자세로 임했던 박씨는 결국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는 성취감에 잠시 눈을 감고 미소 지었다.

이 장면의 성어

백절불굴 百折不屈

독음일백 백·꺾을 절·아닐 불·굽힐 굴
축자백 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다
뜻어떤 어려움에도 뜻을 굽히지 않음.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입찰가 산정 — 경매 상식에서 보기임장 — 경매 상식에서 보기유찰 — 경매 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재매각 공고가 붙은 다음 날 · 구사일생스터디 모임의 열두 장짜리 화면 · 거두절미맨 앞줄과 맨 뒷줄 · 골육상쟁봉투를 뜯는 손 · 공명정대칠만 원 차이 · 막상막하매각결정기일 하루 전의 문건 · 호사다마책 세 권과 포기한 아파트 · 식자우환새벽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 승승장구막차 끊긴 오후의 결정 · 전전긍긍명도 협상 테이블 위의 동전 하나 · 암중모색가라앉지 않는 감정평가서 위로 · 전전반측텅 빈 지갑 속의 한숨 · 절치부심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