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정책·시장
재산세 고지서가 날아온 주말, 고교 동창 단체 대화방이 오랜만에 시끄러웠다.
집 두 채를 가진 동창은 세금이 올라 숨이 막힌다고 했고, 전세로 사는 동창은 집값 오른 만큼 내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쳤다.
대화는 금세 정부 정책 탓과 서로의 사정 탓으로 갈라졌다.
가만히 읽기만 하던 한씨는 십 년 전 대출을 끼고 산 첫 집을 떠올렸다.
그 집값이 오르는 동안 한씨가 한 일이라고는 이자를 갚고 계단 전등을 갈아 끼운 것뿐이었다.
그 차익을 오롯이 제 땀이라고 우길 수 있을지, 한씨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한씨가 겨우 올린 한 줄은, 이자 낸 세월은 수고였지만 집값 오른 몫은 불로소득에 가깝더라는 고백이었다.
불로소득 不勞所得
| 독음 | 아닐 불·일할 로·바 소·얻을 득 |
|---|---|
| 축자 | 일하지 않고 얻은 것 |
| 뜻 | 노동 없이 얻는 이익(이자·지대·시세차익 따위). |
거래 — 시세차익을 두고 그는 불로소득이 아니라 이 년을 기다린 대가라고 우겼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