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재개발·재건축
백씨는 열두 해 동안 재건축 조합장 자리를 지켰다.
총회 안건은 늘 그가 정한 대로 통과됐고, 그의 사무실 앞에는 결재를 받으려는 업체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런데 공사비 증액 계약서가 총회 의결 없이 체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젊은 조합원 몇 명이 해임 발의 동의서를 들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해임 총회 날 체육관 입구의 출석 확인표는 점심 전에 이미 과반을 넘겼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백씨는 마이크를 잡지 않고 뒷문으로 나갔다.
다음 날 아침 조합 사무실 문패 옆에는 직무대행이라는 종이가 덧붙었다.
권불십년이라는 수군거림 속에서, 열두 해 동안 걸려 있던 그의 사진 액자가 사무실 벽에서 내려졌다.
권불십년 權不十年
| 독음 | 권세 권·아닐 불·열 십·해 년 |
|---|---|
| 축자 |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 |
| 뜻 | 아무리 큰 권세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 |
거래 — 동네 시세를 좌우하던 대형 중개사무소도 권불십년이라, 앱 중개가 퍼지자 문을 닫았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