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정책·시장
구청이 동네 공영주차장 자리에 청년 임대주택을 짓겠다며 주민설명회를 연 것은 장마철이었다.
주민센터 강당에는 의자보다 사람이 많았다.
담당 과장은 이 동네에서 월세가 소득의 삼분의 일을 넘는 청년 가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그래프부터 띄웠다.
주민들의 질문은 그래프가 아니라 주차였다.
공사 기간 이 년 동안 차를 어디에 대느냐는 물음에 과장은 인근 학교 운동장 야간 개방을 검토하겠다고만 답했다.
맨 앞줄의 상가 주인은 손님 차가 끊기면 누가 월세를 대신 내 주느냐고 되물었다.
설명회가 끝날 무렵 한 주민이 일어나 정리했다.
청년 주택이라는 대의명분은 알겠으니, 다음 설명회에는 주차 대책을 그래프만큼 자세히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대의명분 大義名分
| 독음 | 큰 대·옳을 의·이름 명·나눌 분 |
|---|---|
| 축자 | 큰 도리와 이름에 맞는 몫 |
| 뜻 |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는 명목이나 이유. |
재개발·재건축 — 조합장은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조합원들은 분담금부터 물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