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한 달 앞두고 조합 이사 하씨의 휴대전화가 바빠졌다.
대형 건설사 영업 직원이 동네 선배를 통해 저녁이나 한번 하자는 연락을 해 온 것이다.
하씨는 총회가 끝나기 전에는 누구와도 따로 만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튿날 집 앞에는 보낸 이 없는 과일 상자가 놓여 있었고, 하씨는 상자를 그대로 조합 사무실로 가져가 사진을 찍은 뒤 반송했다.
주말 친척 결혼식에서는 그 건설사 임원과 같은 테이블로 자리가 배정된 것을 보고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총무는 너무 유난스럽다고 웃었지만 하씨는 웃지 않았다.
총회가 끝날 때까지 과전이하를 지키겠다며, 하씨는 동네 식당에서도 혼자 밥을 먹었다.
과전이하 瓜田李下
| 독음 | 오이 과·밭 전·오얏 리·아래 하 |
|---|---|
| 축자 | 오이밭과 자두나무 아래 |
| 뜻 | 의심받을 만한 자리는 처음부터 피하라는 말. |
경매·공매 — 그는 과전이하를 지키려고 친척이 이해관계인으로 얽힌 사건에는 아예 입찰하지 않았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