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재개발·재건축
관리처분인가가 난 뒤 조합원 동·호수 추첨 날이 다가오자 단체 대화방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임원들이 좋은 층과 남향을 미리 챙길 것이라는 말이 돌았기 때문이다.
조합은 추첨을 외부 전산 기관에 맡기고, 조합원 가운데 무작위로 뽑은 참관인 다섯 명을 단상 옆에 세웠다.
추첨 프로그램은 참관인 앞에서 처음 설치됐고, 시작 버튼은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여든 살 조합원이 눌렀다.
결과가 화면에 뜨자 조합장의 이름 옆에는 저층 북향 호수가 찍혔다.
객석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고, 대화방의 의심하던 글들은 그날 저녁 하나둘 지워졌다.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그날 추첨은 공평무사했고, 조합장은 북향 호수를 받은 채 웃으며 단상을 내려왔다.
공평무사 公平無私
| 독음 | 공평할 공·평평할 평·없을 무·사사 사 |
|---|---|
| 축자 |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
| 뜻 |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사사로움이 없다. |
경매·공매 — 배당표는 순위대로 공평무사하게 짜였지만, 후순위 채권자에게 돌아간 돈은 한 푼도 없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