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정책·시장

역 앞 사거리의 현수막 다섯 장

규제 지역에서 풀린다는 발표가 난 것은 겨울 초입이었다.

다음 달부터 역 앞 사거리에는 분양 현수막이 하나둘 걸리기 시작했다.

봄이 되자 같은 신호등 기둥에 오피스텔 분양 현수막만 다섯 장이 겹쳐 붙었다.

상가 일층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하는 최씨는 손님들에게 매번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많은 방이 다 채워지겠느냐는 것이었다.

최씨는 대답 대신 지난 분기 이 동네 오피스텔 전월세 계약 건수를 출력해 보여 주었다.

숫자는 현수막 수만큼 늘지 않았다.

규제가 풀린 자리에 분양만 우후죽순 들어섰고, 세입자는 그대로였다.

이 장면의 성어

우후죽순 雨後竹筍

독음비 우·뒤 후·대 죽·죽순 순
축자비 온 뒤에 돋는 죽순
뜻어떤 일이 한꺼번에 여기저기서 마구 생겨나는 것.

다른 무대의 쓰임

생활 —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상가 건물마다 학원 간판이 우후죽순 늘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오피스텔 경매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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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