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생활
윤씨네 욕실 천장에 손바닥만 한 얼룩이 생긴 것은 장마가 시작되던 주였다.
집주인에게 사진을 보내자 이번 주 안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답이 왔다.
다음 주에는 업체가 바쁘다고 했고, 그다음 주에는 윗집과 먼저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
그사이 얼룩은 욕실 문틀까지 번졌고, 수건에서는 눅눅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윤씨는 매주 같은 자리에서 같은 각도로 사진을 찍어 날짜를 붙여 두었다.
석 달째 되던 날, 그 사진 열두 장을 첨부해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틀 뒤 수리 기사가 왔고, 물은 윗집이 아니라 욕실 위 방수층에서 새고 있었다.
기사는 천장을 뜯어내며 차일피일 넘긴 석 달 사이에 석고보드까지 썩었다고 혀를 찼다.
차일피일 此日彼日
| 독음 | 이 차·날 일·저 피·날 일 |
|---|---|
| 축자 | 이날 저날 |
| 뜻 | 약속이나 일을 자꾸 미루며 기한을 늦추는 것. |
거래 — 잔금일을 차일피일 미루던 매수인 때문에 매도인은 이삿날을 두 번이나 바꿨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