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생활
새벽 한 시, 박씨는 천장에서 울리는 쿵쿵 소리에 결국 이불을 걷었다.
석 달째 참아 온 소리였다.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어도 달라지지 않자 직접 올라가기로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차례로 적었다.
계단을 오르는데 이상하게도 소리가 위가 아니라 옆에서 울렸다.
윗집 현관 앞에 서자 안은 조용했고, 문에는 장기 출장 중이니 택배는 경비실에 맡겨 달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소리의 주인은 같은 층 옆집이었고, 거실 벽에 붙여 둔 운동기구가 바닥을 울리고 있었다.
박씨는 메모장을 지우며 계단을 내려왔다.
석 달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사람에게 보낸 눈빛을 떠올리니, 유구무언이었다.
유구무언 有口無言
| 독음 | 있을 유·입 구·없을 무·말씀 언 |
|---|---|
| 축자 | 입은 있어도 할 말이 없다 |
| 뜻 | 변명하거나 해명할 말이 없다. |
경매·공매 — 개찰 결과표에서 자기 입찰가에 0이 하나 더 붙은 것을 보고, 그는 유구무언으로 법정을 나왔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