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생활
일흔둘 홍씨는 큰 평수 아파트를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자식들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먼저 들고 간 곳은 마흔 해 친구 장씨의 집이었다.
홍씨는 식탁 위에 대출 잔액 명세서와 연금 수령액, 아들 사업에 빌려준 돈의 차용증까지 모두 펼쳐 놓았다.
장씨도 말없이 안방에 들어가더니 자기 집 등기부와 수첩을 들고 나왔다.
몇 해 전 자신도 집을 줄이며 계산을 잘못해 양도세를 더 낸 내역이 거기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은 밤늦도록 숫자를 맞춰 보며 어느 동네가 병원과 가까운지까지 따졌다.
돌아가는 길에 홍씨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장씨와 상의를 잘 마쳤다고만 했다.
빚 이야기까지 꺼내 놓은 그 밤 덕분에, 두 노인의 간담상조는 마흔 해 만에 한층 깊어졌다.
간담상조 肝膽相照
| 독음 | 간 간·쓸개 담·서로 상·비칠 조 |
|---|---|
| 축자 | 간과 쓸개를 서로 비춘다 |
| 뜻 |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 |
재개발·재건축 — 두 조합원은 종전자산 평가액을 숨김없이 보여 줄 만큼 간담상조하는 사이였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