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작은 균열의 파급력

경매법정에 모인 사람들은 아파트 한 채에 주목하고 있었다.

감정가는 매력적이었으나 매입 희망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한 매입자는 아파트 벽에 작은 균열을 발견하고는 그곳이 치명적인 결함이라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다른 매입자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서서히 고개를 끄덕이며 불안해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사람들은 입찰가를 조정하기 시작했고, 최저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개찰 후 최저가에 낙찰이 결정되자 소란의 주인공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작은 균열이 만들어낸 침소봉대의 결과였다.

이 장면의 성어

침소봉대 針小棒大

독음바늘 침·작을 소·막대 봉·큰 대
축자바늘만 한 것을 몽둥이만 하다 한다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말한다는 뜻.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김씨는 신축 아파트를 매매 계약하기 전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살폈다. 그러나 계약 직전, 계약서 구석에서 발견한 작은 문구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 줄짜리 추가 조건이 침소봉대되어 계약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생활 — 동네 공원에서 산책하던 박씨는 새로 설치된 벤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벤치의 작은 기스에 대해 침소봉대하여 구청에 민원을 넣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감정가 — 경매상식에서 보기입찰 절차 — 경매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구내식당에서 얻어먹은 밥 · 결초보은복도 구석의 열 몇 사람 · 청출어람주차 자리를 찾다가 · 동분서주농림지역이라는 두 글자 · 경거망동25.7이라는 숫자 · 주마간산물건번호 한 칸 · 천려일실구내식당 옆자리 · 등하불명임장길에서 만난 낯선 얼굴들 · 고육지책거울에 비친 경쟁의 얼굴들 · 우승열패새벽에 울린 매각기일 알림음 · 전화위복낙찰표에 없는 이름의 무게 · 수수방관높아진 감정평가서의 무게 · 경전하사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