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그날 아파트 한 채에 열한 명이 입찰했다.
길씨는 일주일 동안 시세와 관리비 체납액, 이사비까지 계산해 끝자리를 삼십만 원으로 맞춘 금액을 써냈다.
집행관이 봉투를 열며 금액을 하나씩 부를 때마다 법정 안에서 작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아홉 번째 봉투까지 길씨 금액을 넘는 것은 없었다.
열 번째로 불린 금액은 길씨 것에 칠만 원을 더한 액수였다.
마지막 봉투는 그에 못 미쳤고, 최고가매수신고인으로 열 번째 입찰자의 이름이 불렸다.
법정을 나서던 길에 길씨는 그 사람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는데, 상대도 끝자리를 맞추느라 사흘을 고민했다고 했다.
두 사람의 계산은 막상막하였지만, 법정은 칠만 원으로 주인을 갈랐다.
막상막하 莫上莫下
| 독음 | 없을 막·위 상·없을 막·아래 하 |
|---|---|
| 축자 | 위도 없고 아래도 없다 |
| 뜻 | 실력이 비슷하여 낫고 못함을 가리기 어렵다. |
재개발·재건축 — 두 시공사의 제안 공사비가 막상막하라서, 조합원들은 결국 공사 기간을 보고 표를 던졌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