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재개발·재건축
재개발 추진위원회 사무실 벽에는 동의율 그래프가 붙어 있었다.
위원장 서씨는 일 년 반 만에 조합 설립 동의율 칠십오 퍼센트를 겨우 넘겼다.
축하 떡을 돌린 다음 날 구청에서 일부 동의서의 날짜가 맞지 않는다는 보완 요구가 왔다.
동의서를 다시 받는 사이 골목 상가 주인들이 따로 모여 반대 모임을 꾸렸다.
겨우 조합 설립 인가가 났을 때는 공사비가 처음 추정보다 크게 올라 있었고, 새 추정 분담금 안내문을 받은 조합원들의 항의 전화가 사무실을 채웠다.
서씨는 그래프 옆에 다음 단계를 적은 종이를 새로 붙였다.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였다.
종이를 올려다보던 젊은 총무가 아직 첩첩산중이라고 중얼거리자, 서씨는 웃으며 다음 칸 날짜부터 적었다.
첩첩산중 疊疊山中
| 독음 | 겹쳐질 첩·겹쳐질 첩·메 산·가운데 중 |
|---|---|
| 축자 | 겹겹이 쌓인 산속 |
| 뜻 | 어려운 일이 겹겹이 쌓여 헤어나기 힘든 형편. |
경매·공매 — 유치권 신고에 선순위 임차인까지 얽혀, 그 물건은 낙찰 뒤에도 첩첩산중이었다.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