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점유자와 남겨진 짐의 조각들

박씨가 경매 물건을 낙찰받고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집에 처음 발을 들였다.

입구부터 이미 오래된 신문과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점유자와의 명도 협상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전입세대열람에 없는 이름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었다.

박씨는 낙찰의 기쁨을 잠시 접어두고, 가구와 가전제품 사이로 들어온 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이 짐들이 언제쯤 사라질지 막막할 따름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 보니, 경매로 집을 사는 것도 결국 '인과응보'라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의 성어

인과응보 因果應報

독음인할 인·실과 과·응할 응·갚을 보
축자원인에 따라 갚음이 온다
뜻한 일에 따라 그 결과를 받는 것.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전입세대열람 — 경매 상식에서 보기명도 — 경매 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스터디 모임의 열두 장짜리 화면 · 거두절미재매각 공고가 붙은 다음 날 · 구사일생맨 앞줄과 맨 뒷줄 · 골육상쟁봉투를 뜯는 손 · 공명정대칠만 원 차이 · 막상막하매각결정기일 하루 전의 문건 · 호사다마책 세 권과 포기한 아파트 · 식자우환입주 전 썰렁한 방 한 칸 · 임전무퇴전입세대열람의 확신 · 확고부동잿빛 아침의 새로운 주인공 · 비일비재낯선 이름에 담긴 사연 · 흥진비래열린 창문으로 스며든 빗방울 · 사필귀정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