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거래

월세는 내리고 관리비는 오르고

재계약을 한 달 앞두고 임대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월세를 5만 원 내려 주겠다는 얘기에 최씨는 잠시 반가웠다.

다음 날 도착한 계약서 초안에는 관리비가 5만 원 올라 있었다.

통장에서 나가는 돈은 한 푼도 달라지지 않는데, 계약서의 월세 칸만 가벼워진 것이다.

원숭이들에게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준다던 옛이야기가 이천 년을 건너 계약서 위에 놓여 있었다.

최씨는 조삼모사라는 옛말을 떠올리며 초안을 덮었다.

다만 월세 숫자가 낮아지면 아쉬운 쪽이 어느 쪽인지는, 조금 더 셈해 볼 일이었다.

이 장면의 성어

조삼모사 朝三暮四

독음아침 조·석 삼·저물 모·넉 사
축자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결과는 같은데 눈앞의 차이만 다르게 보이게 하는 잔꾀, 또는 그 잔꾀에 넘어가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관리비 항목 — 경매상식에서 보기관리비 체납 — 경매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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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