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사라진 유찰의 흔적

고요한 경매법정에서 개찰이 끝난 후 김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난번에 유찰된 상가를 다시 보러 왔는데, 이미 낙찰이 되어 있었다.

주변에서 이번 회차에 다른 입찰자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더욱 의아했다.

김씨가 경매법정 안을 둘러보니, 낯선 얼굴의 투자자가 미소를 띠며 법정을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 상가는 그의 손에 넘어간 듯했다.

김씨는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시기를 놓친 자신을 탓하며, 만시지탄의 심정이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이 장면의 성어

만시지탄 晩時之歎

독음늦을 만·때 시·갈 지·탄식할 탄
축자때늦은 탄식
뜻시기를 놓치고 나서 뒤늦게 한탄한다는 뜻.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유찰 — 경매 상식에서 보기입찰 절차 — 경매 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스터디 모임의 열두 장짜리 화면 · 거두절미맨 앞줄과 맨 뒷줄 · 골육상쟁봉투를 뜯는 손 · 공명정대재매각 공고가 붙은 다음 날 · 구사일생칠만 원 차이 · 막상막하매각결정기일 하루 전의 문건 · 호사다마책 세 권과 포기한 아파트 · 식자우환지하철역 앞의 카페 모퉁이 · 백절불굴명도 협상 테이블 위의 동전 하나 · 암중모색막차 끊긴 오후의 결정 · 전전긍긍가라앉지 않는 감정평가서 위로 · 전전반측텅 빈 지갑 속의 한숨 · 절치부심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