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주차장에 남겨진 상자

경매법정에 모인 사람들은 낡은 건물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감정가는 꽤 높았으나, 누가 봐도 쉽게 손대기 힘든 상태였다.

오래된 벽돌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고, 창문은 금이 가 있었다.

입찰 의사를 가진 몇몇 사람이 건물 관리 상태를 확인했지만, 예상보다 큰 수리비 앞에 모두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주변 상권마저 침체되어 있어 이 건물은 별다른 가치가 없어 보였다.

이윽고 개찰이 시작되었지만, 그 누구도 이름을 내지 않았다.

결국 이 날 경매의 주인공은 아무도 없었고, 그 건물은 무용지물로 남았다.

이 장면의 성어

무용지물 無用之物

독음없을 무·쓸 용·갈 지·물건 물
축자쓸모없는 물건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물건이나 사람이라는 뜻.

글자 노트

물건 물 · 물건, 세상에 있는 것 전부 · 만물(萬物) · 물정(物情) · 물색(物色)

다른 무대의 쓰임

거래 — 박씨는 등기부등본을 여러 번 확인했지만, 근저당이 많아 결국 그 집 매매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집은 예쁘지만 이래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생활 — 이사 후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기타를 결국 방 한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한때 소중했던 그 물건도 이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 이야기에 나온 말

감정가 — 경매상식에서 보기입찰 절차 — 경매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구내식당에서 얻어먹은 밥 · 결초보은복도 구석의 열 몇 사람 · 청출어람주차 자리를 찾다가 · 동분서주농림지역이라는 두 글자 · 경거망동25.7이라는 숫자 · 주마간산물건번호 한 칸 · 천려일실구내식당 옆자리 · 등하불명임장길에서 만난 낯선 얼굴들 · 고육지책거울에 비친 경쟁의 얼굴들 · 우승열패새벽에 울린 매각기일 알림음 · 전화위복낙찰표에 없는 이름의 무게 · 수수방관높아진 감정평가서의 무게 · 경전하사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