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생활

각오한 건 비까지였다

이사 당일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거기까지는 각오한 일이었다.

아홉 시에 오기로 한 사다리차가 도착 직전 고장으로 돌아갔고, 대체 차량은 두 시간 뒤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젖은 박스가 일 층 현관에 쌓이는 동안 이번에는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매수인의 잔금 이체가 전산 지연에 걸렸다는 것이다.

잔금이 들어와야 이쪽 잔금을 치르고, 그래야 새집 열쇠를 받는 구조였다.

짐을 실은 트럭이 두 시간을 길에 서 있었고, 김씨는 조수석에서 설상가상이라는 말을 곱씹었다.

눈 위에 서리가 앉는다는 네 글자가 이렇게 축축한 뜻인 줄은 그날 처음 알았다.

이 장면의 성어

설상가상 雪上加霜

독음눈 설·윗 상·더할 가·서리 상
축자눈 위에 서리가 더해진다
뜻어려운 일이 겹쳐서 일어난다는 뜻.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이사 준비 — 경매 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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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