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생활

밤 열 시의 발소리, 낮 세 통의 인터폰

아래층 남자에게 그 집의 문제는 밤 열 시의 발소리였다.

위층 여자에게는 낮 동안 세 번씩 울리는 인터폰이 문제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층간소음 가해자와 유난히 예민한 이웃으로만 알고 있었다.

관리사무소 중재 자리에서 처음으로 서로의 하루가 공개됐다.

남자는 교대근무라 밤 열 시면 잠자리에 들어야 했고, 여자의 집에는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있었다.

화해는 대단한 데서 오지 않았다.

역지사지 — 상대의 자리에서 하루를 다시 본 것, 그게 전부였다.

그날의 절충안은 소박했다.

매트 시공, 그리고 밤 아홉 시 이후의 슬리퍼였다.

이 장면의 성어

역지사지 易地思之

독음바꿀 역·땅 지·생각 사·갈 지
축자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
상대와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본다는 뜻.

이 이야기에 나온 말

층간소음 — 경매상식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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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