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경매·공매

입주 후 마주한 그림자

박씨는 드디어 새 아파트의 열쇠를 건네받았다.

잔금을 치르고 며칠 뒤, 그곳에 처음 발을 들였다.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두 시를 가리켰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빈집은 고요했지만, 그의 마음은 조용하지 않았다.

이전 세입자가 남긴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다.

작은 스크래치와 벽에 남은 못자국들이 그곳에 누군가가 살았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문득, 그는 치열한 입찰 과정을 떠올렸다.

자신과 같은 집을 원하는 다른 경쟁자들을 상기하며, 그때의 긴장감을 다시 느꼈다.

용호상박의 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이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장면의 성어

용호상박 龍虎相搏

독음용 룡·범 호·서로 상·칠 박
축자용과 범이 서로 싸운다
강한 둘이 맞붙어 겨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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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