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이야기 · 재개발·재건축

마이크 잡은 손끝의 떨림

재개발 조합 총회는 조용히 시작되었다.

흰 셔츠를 입은 한씨가 단상에 올라가 추가 분담금 소식을 전하자, 조합원들 사이에 긴장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 서로를 향해 얼굴을 붉히며 소리치는 사람들까지.

예상치 못했던 소식에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단상의 마이크에서 한씨의 목소리는 점점 묻혀갔고, 회의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 장면의 성어

아비규환 阿鼻叫喚

독음언덕 아·코 비·부르짖을 규·부를 환
축자아비지옥의 울부짖음
뜻참혹한 상황에서 여럿이 아우성치는 광경.

이 이야기에 나온 말

분담금 계산 — 경매 상식에서 보기조합원 자격 — 경매 상식에서 보기재개발과 재건축 — 경매 상식에서 보기

다른 이야기

종전자산 평가 통지서 · 노발대발시장 골목 입구의 붉은 글씨 · 결사반대추첨 버튼을 누른 사람 · 공평무사시공사 직원의 저녁 약속 · 과전이하해임 총회의 출석 확인표 · 권불십년동의서 칠십오 퍼센트 · 첩첩산중침묵의 손짓들 사이에서 · 이심전심종이컵 속의 온기 · 인지상정흙먼지 속의 입주민 총회 · 배은망덕투표함의 질서 있는 소리 · 일사불란손을 맞잡은 순간의 온기 · 호연지기눈치 싸움의 끝은 불안이었다 · 신출귀몰네 글자 이야기 전체 보기

표제어·독음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을 참조했습니다 (CC BY-SA 2.0 KR). 뜻풀이와 이야기는 경매레이더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은 모두 가공입니다.